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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joy/어디

라테라스 리조트 / 여수

동남아 휴양지가 떠오르는 이국적인 풍경으로 가득하다.
수영장 양갈래에 볏짚 모자를 쓴 오두막이 병정처럼 서 있고 야자수 잎이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춤을 추었다.
에메랄드 빛 여수 바다를 마주 보고 있는 라테라스 리조트에서의 추억을 담아본다.

 


비가 내리는 새벽, 서울에서 출발하였다.
여수로 내려오는 길에는 하늘에 큰 구멍이 난 것처럼 비가 마구 쏟아져 내렸다.
마치 긴 자동 세차장을 통과하는 듯 빗물이 차 윈도우를 가렸다.
멈출지 않을 것만 같던 폭우는 남원을 지나자 거짓말처럼 그쳤다.
그리고 서서히 먹구름 사이로 햇살이 내려쬐기 시작했다.
날씨 요정인 딸과 함께하는 여행은 늘 이런 마법이 펼쳐지곤 했었다.
그렇게 한 시간을 더 달려 '라테라스 리조트'에 도착했다.

 

워터파크는 오전 9시부터 이용이 가능하기에 체크인 시간보다 일찍 도착하기 위해 서둘렀었다.
웰컴센터를 먼저 방문해 예약을 확인하고 입장 팔찌와 락커 키를 받아 락커룸으로 향했다.
웰컴센터 건물 1, 2층으로 여자 락커룸과 남자 락커룸이 나눠져 있다.
쾌적하고 깔끔한 락커룸 상태가 라테라스의 첫인상을 밝게 만들어주었다.

 

옷을 갈아입고 만난 아이는 벌써부터 신이 난 모양이다.


워터파크는 웰컴센터를 나와 주차장을 지나야 입장할 수 있다.
슬리퍼가 꼭 필요한데 프런트에 문의해보니, CU편의점에서 삼선 슬리퍼를 구매할 수 있단다.

 

패밀리 풀


물놀이 용품으로 꾸며져 있는 워터하우스를 지나면 패밀리 풀을 만나게 된다.
그곳은 언덕 끝자락에 자리해 푸른 바다와 맞닿은 풍광이 여과 없이 펼쳐져있었다.


눈길이 닿는 곳마다 호화로운 풍경이었다.
아침부터 부지런을 떤 덕택에 패밀리 풀을 독차지하며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 삼아 한껏 여유를 즐겼다.


남해바다 전망이 한눈에 들어오는 멋스러운 수영장에서 시원한 바람과 맞서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수영장 물이 입에 닿을 때마다 짭조름한 맛이 났다.
해수를 사용하는 것이 락스 냄새가 진동하는 것보다 훨씬 마음에 들었다.



일 년 내내 미온수로 관리해서인지 한 참을 물놀이를 해도 전혀 추위를 느끼지 않았다.


"피익~"
안전요원의 짧고 굵은 호루라기 소리가 귓등을 때렸다.
모두 풀장 밖으로 나와달라는 부탁과 함께였다.
수영장 관리를 이유로 매 시간마다 10분간의 휴식시간 있었다.


패밀리 풀과 인피니티풀 사이에 좁은 공간이 있었다.

찬란하게 빛나는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곳이었다.
바다와 수평을 이룬 끝에 서서 바라본 여수 바다는 잔잔한 파도로 인사를 건넸다.


자쿠지 스파


쉬는 시간마다 찾게 되는 자쿠지 스파이다.
10분간의 휴식 시간 동안 느긋한 온수 테라피를 즐기며 간간히 피로를 풀었다.
살랑살랑 부는 바닷바람, 온몸을 감싸도는 따뜻한 온수는 기분이 저절로 좋아지게 했다.

 

유아존


바닥에서 물줄기가 뿜어져 나오는 유아존이다.
아이에게는 고래 등에 올라탄 것 마냥 엉덩이로 물줄기를 막아대며 즐거워했다.



키즈존


유아존을 지나면 물총놀이를 하거나 미끄럼 틀을 탈 수 있는 키즈존이 나온다.

 

아이들에게는 단연 물총 놀이가 인기었다.
다른 큰 아이가 딸의 얼굴에다 조준해서 물줄기를 쏘아댔다.
제 키보다 크거니와 고정된 기계를 조절하는 것이 아직 어려운 딸이었다.
괜스레 억울한 마음에 아이 대신 쏘아줄까 하는 불온한 마음마저 들었다.


키즈존에서 인기 있는 것 중 하나는 물 폭포를 맞는 것이었다.
일정 시간 물을 받았다가 어느 순간 물을 쏟아 내리는데 어른이 맞아도 조금은 통증이 느낄 정도였다.


라이딩 존


워터파크의 하이라이트는 라이딩 존이었다.
형형색색의 색상과 생김이 다른 미끄럼틀을 타는 재미가 솔솔 했다.
아이와 함께 타는 어른도 짧지만 짜릿한 흥분을 느낄 수 있었다.

 

슝~
졸졸 흐르는 물줄기를 따라 미끄러져 내려오는 아이의 얼굴에 저절로 미소가 뗬다.

 

 


 

키즈존 앞에 실내 수영장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다.
어떤 곳인지 궁금해서 내려가 보았다.


실내수영장


어른들이 맘껏 수영 솜씨를 뽐낼 수 있는 1.2m 깊이의 기다란 수영장이 눈에 들어왔다.
휴식시간인지 작은 온수풀에 콩나물시루처럼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있었다.

 

반대편에는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키즈풀도 있었다.
야외 라이딩존보다 재미는 덜해서인지 인기가 없어 보였다.

 

다시 밖으로 나와 한참을 더 놀았다.
워터파크에 입성한 지 여섯 시간이 지나서야 밖으로 나왔다.
아이의 손끝에는 할머니 주름처럼 불만큼 불어 쭈글 해져있었다.


인피니티풀과 자쿠지 스파

숙소로 들어오니 온몸이 녹초가 되었다.
장시간의 피로를 물속에서 녹였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나가서 저녁을 먹기보단 숙소에서 회를 배달시켜 먹기로 했다.
우린 배달의 민족의 후예이니까.


물놀이 중간마다 수영장 옆에 딸린 건물에서 XOXO핫도그를 먹어서인지 아이는 아직 허기를 느끼지 않았다.
그래도 아이가 회를 먹지 못하니 다른 것을 찾다가 자쿠지 스파 옆에 BHC치킨이 있다 하여 방문하였다.

 

치킨은 냉동 너겟을 데운 것마냥 맛이 없었지만 회만큼은 신선하고 쫄깃하였다.


음식을 받아먹던 아이가 조용해서 바라보니,

새하얀 침대 위에 아이가 누워 눈을 감고 있었다.
아이가 티비를 보다가 잠이 들다니!
웬만해선 환한 불빛과 시끄러운 티비소리에는 잠을 자지를 않았다.
넓은 여수 바다와 맞닿을 듯한 아름다운 수영장에서의 하루는 아이가 꿈나라로 가는 시간을 순간 이동시켰다.

 

 


라테라스 리조트 (★★★★★)
H : http://laterrace-resort.com/
A : 전남 여수시 돌산읍 진모1길 29-12
T : 0507-1315-5544

Tips!
-수영장 이용은 9시부터, 래시가드 및 슬리퍼 필수
-구명조끼 무료 대여 가능
-회선생(활어초급 : 35,000원) / 배달비 6,000+2,000원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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